여유부릴 때가 아닐지도...

 

 어제 처음으보 브런치 발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눈에 띄는 배너가 있었는데, 그건 출판지원 공모전을 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제출기한이 11월1일이라서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이 공모전에 지금 작성하는 원고를 제출하려면 하루에 4편 이상을 적어야 간신히 기한 내에 맞출 수가 있다. 그게 가능은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소처럼 살면서 가능한 수준은 절대 아니다.

 즉, 무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좀 고민이 되었다.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가 보통 1편에 적는 글자수가 4천에서 5천자 사이가 되니까. 대충 1만8천자 정도는 적어야 하는데, 이정도 하려면 지금 하는 근로활동과 그 준비, 각종 지원서 제출과 평소 해야하는 공부까지 더하고 나면 무척 고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마음의 결정은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이걸 할 것이다. 

 그래서 빨리 끝을 내고, 또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쉽진 않지만, 또 하나의 도전거리가 생겼다. 열심히 해보자.

20.10.8.목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어제 매일 아침 글쓰기를 시작한지 6개월이 되었다고 적었는데, 아침 에세이를 적고나서 메일을 확인해보니 브런치에서 작가 승인 메일이 와 있었다..! 

 사실 예전 에세이를 읽어본 분은 아실 수도 있는데, 나는 지금 올해 출간을 목표로 원고를 쓰고 있다. 그리고 이 원고는 현재 브런치를 통해 작성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브런치는 글을 쓴다고 바로 공개가 되는 것이 아닌, 이와 같은 작가 승인이라는 사전 심사절차가 있었다.

 일단 사람이라면 나를 포함해서 '심사'를 받는다고 하면 뭔가 긴장이 되지 않을까? 나 역시도 조마조마해서 조금 알아보니, 하필 처음에 본 글이 현업 작가신데 5번만에 승인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읽고나니 지레 겁을 먹게 되었다.

  그래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작가를 많이 승인해주려는 브런치의 홍보 덕분인지 부족한 글솜씨에도 작가 승인이 비교적 빠르게 나왔다. 

 참 신기한 일이다. 올해는 유독 내 손가락을 활용해서 글을 쓰고, 생각을 전달하며, 기록을 남기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 피아노 연주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방식의 삶을 회사에 다니거나 시험을 준비할 때부터 항상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그걸 실천했는데 결과가 일단은 나쁘지 않다. 약간이지만 자신감도 생기고 탄력도 받기 시작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20.10.7.수

 

이번 달은 가을 사진으로만 달린다.

 

 어제까지 해서 올해 6개월동안 매일 아침 에세이를 적었다. 나도 한번 적고난 뒤 다 읽어본 적은 없다. 그냥 한 번씩 제목이 눈에 띄면 들어가서 읽어보는 정도다. 바로 여기에 글쓰기의 장점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것. 순간 떠오를 때는 여기서 다시 찾아보면 된다. 그러니 머리가 훨씬 가벼워진다. 내가 많은 생각들을 짊어질 필요가 없으니까. 일종의 휴대용 보조 저장장치같은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렇게 본다면 나는 매일 2가지의 저장장치에 인생을 기록하는 셈이 된다. 아침에 적는 에세이와 밤에 적는 일기장. 전자의 경우 바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한다면, 밤에 적는 일기에는 그날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기록해둔다. 일기를 매일 쓰기 시작한지는 이제 4년차가 되었으니, 꽤 많이 모였다.

 난 근래들어 내가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가 이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생을 기록해두는 것 말이다.

 이제는 백수라고 부르기도 애매해졌지만, 그래도 정규직이 된 것은 아니니 백수라고 한다면, 나는 삶에 불안과 걱정을 느낄 떄가 많았다. 특히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지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일상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나는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천천히 하루를 돌아보며 글을 써보면, 나는 의외로 많은 일들과,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떄문이다.

 이 덕분에 망각이 주는 공포는 해결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글을 써두자. 사실 더 좋은 방법은 영상을 촬영해두는 것이다. 뭐든 좋다. 당장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20.10.6.화

 

디지털 소외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강사로서의 업무를 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원래는 교육장에 직접 가서 강의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화상회의를 통한 비대면 강의로 변경되었다. 이 자체로도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된다.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업무 중 하나로서, 전국민의 디지털 이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규로 프로젝트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가령 초보적인 단계로는 노인연령의 분들이 스마트폰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드린다거나, 키오스크 사용법을 제대로 설명드리는 것. 

 중급단계로 넘어가면 블로그 운영과 동영상 제작과 편집도 있다. 특별과정을 보면 본격적인 프로그래밍까지도 배워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준비해두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일을 정부에서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 그래서 지원한 것이기도 하다. 사실 키오스크의 경우 어른들의 이해력 문제라기보다는 키오스크 자체가 사용하기에 굉장히 불편하게 프로그래밍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그런 내막을 모르는 분들은 자신의 나이듦에 대한 한탄밖에 하지 못한다.

 그런 오해와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려드리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정부에서 잘하는 일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그래서 들었다. 나도 이번 교육강사 업무를 경험함으로써 디지털 포용의 중요성을 한층 더 실감하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연휴도 끝이 났고,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있다. 이제 올해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듯하다. 작년에 서울에서 내려올 떄도 참 추웠었는데, 다시 그 때의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는 그 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20.10.5.월

 

저 오솔길을 따라가면 호그와트가 나온다고!

 

 주말이고, 또 내일이면 연휴가 끝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번 주 초부터 보려고 마음먹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다. 독서실을 다녀온 다음에 보다보니 1편도 다 못보고 중간에 잠들었지만, 여전히 근 20년 전 어느 극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관람했던 1편의 추억이 떠오르곤 했다.

 지금봐도 참 재미있는데, 정작 영화관에서 봤을 당시엔 그렇게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나의 경우엔 소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뭐 어찌되었건, 좋은 영화가 있고, 그 영화로 인해 내가 잠시나마 즐거운 추억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다.

 헤르미온느가 이제서야 좋아졌다. 역시 나는 너무 어렸다. 어릴 때는 그저 깍쟁이 같은 느낌에 저런 참견쟁이는 피곤해! 라는 생각만 있었는데, 나이들고 보니 세상 똑부러지는 당찬 인물이다. 저런 사람은 뭘 해도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사람으로서 존경할 부분이 많이 느껴졌다. 하긴 나같은 머글 입장에선 마법사들이라면 위즐리 가문의 누구든 존경스럽기는 매한가지이긴 하다.

 

그것도 모르다니? 같은 표정이다. 아는 게 없어 걱정이다 나도..

 

 그리고 이어서 즐거운 꿈을 꿨다. 꿈 꾸다가 웃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왜 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는 실험이었는데, 무슨 오케스트라 공연장 같은 무대에서 서로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 2대를 연결해서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험이 잘못되었는지 중간에 펑! 하고 폭발이 일어난다. 다친사람 하나 없는 폭발이었지만 문제는 그로 인해 어딘가 하수구가 터졌는지 마치 온천수가 뿜어져나오듯 우리가 아는 그 진흙빛 무언가가 쏟아져나왔다. 사람들은 혼비백산 난리가 났고 나는 폭발 직전에 뭔가 촉이 와서 기가 막힌 타이밍에 그 장소를 빠져나와있었다.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웃겨서 자면서도 내가 웃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귀에 주전자 물끓는 소리가 들렸으니 웃고 있던 것이 확실하다. 아무튼. 상당히 웃긴 꿈이었기에 잊어먹지 않을려고 글에 남겨둔다.

20.10.4.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