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이 온다.

 

 일기든, 에세이든, 매일 적어두고 기록하면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지난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기억하고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문득 떠오를 때면 그냥 기록을 찾아보면 되니까. 그래서 나는 매월 마지막 달이 되면 한 달동안 적어둔 여러가지 기록들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해보곤 한다.

 에세이를 적는 이 시점에는 아직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달의 가장 큰 사건은 역시 인생의 목표를 정했다는 것을 뽑을 수 있겠다. 내가 왜 이렇게 사는 것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할 수준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고, 그것을 위해 내가 지금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확인했다.

 이런 일들은 언제나 있었지만, 이번만큼 강한 확신이 들었던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자주 에세이에 언급했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이진 만큼, 해야할 것들도 많아졌다. 하나하나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니 보통 일은 아니다 싶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하나를 더 하려면 기존에 하던 것을 조금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새로운 일이 익숙해지면, 그 때 줄였던 기존의 일을 다시 채워가는 속도와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것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10월달은 어떤 달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새로운 일이 생기는 달이라기 보단, 9월에 정했던 일들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오늘부터 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각자의 마음에 어느 정도의 불안과 걱정이 있더라도,

 이번 연휴만큼은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ps : 다 적어놓고 보니 본문과 제목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꿈(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게으름 떄문에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지은 제목이다.

20.9.3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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