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평온함이 필요해. 그래도 할 일은 하자.

 

 어제 맥주를 한캔 마시고 잤는데, 맥주의 위험한 점은 맥주만 마시고 끝나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부작용이 2가지 따라오는데, 첫 번째는 맥주 이외에 뭔가 먹을거리를 찾아먹게 된다는 것. 두 번쨰는 자고 일어나니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어제 마신 맥주는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밀맥주에다가 향이 너무 진해서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렇지만, 심지어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이미 주말과 평일에 구분이 없어진 삶을 산지도 9개얼이 넘었다. 주말에도 나는 어김없이 독서실에 출근한다.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아침 8시 전에는 도착해야한다. 이 약속만큼은 깨지 않으려 한다.

 하나 둘씩 독서실에 도착한다. 모두들 어린 나이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 각자의 꿈을 잘 이룰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하게 된다.

 나 역시 하루를 시작한다. 늘 정해진 일과를 따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역시 글쓰기다. 그러고보면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4월 5일이 첫 번째 작성일이니, 5개월이 넘어간다. 오늘은 5개월의 소감을 이야기해보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먼저 글을 쓰는 실력이 늘었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크다. 글을 쓰는데 있어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줄어든 부담감만큼 장문의 글을 쓰는 것에도 불편함이 사라졌다. 즉, 마음을 먹으면 꽤 길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자신감이 확장이 되어 여러 곳에 원고를 투고하고, 소설을 쓰고,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을 먹을 수 있었다. 멋진 일이지. 올해 초 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생각을 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되기까지 내가 했던 일은 단 한가지였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썼던 것. 이것보다 더 확실한 근거는 없다. 매일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싶은 목적으로 쓰기 시작했던 글쓰기가, 알고보니 글쓰는 훈련이 되었던 것이다.

 다른 일들도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무엇이 되었던,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하면 된다는 것. 그걸 이해하게 되었다.

 20.9.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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