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후회할 만한 행동을 해서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다만 원래는 점심을 늦게 먹어 배도 고프지 않아 저녁을 먹지 않을 요량이었다. 음식은 배고플 때 먹으면 충분하고,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하니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집에 가니 피자가 있었다. 나는 앞서 했던 생각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리고 피자를 3조각 먹는다. 소스 때문인지 꽤나 매운 맛의 피자였다. 먹고 나니 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멈췄으면 또 모른다. 냉장고에 남아있던 꿀빵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걸 또 3개를 먹었다. 꿀빵은 작은 크기가 아니다. 그거 하나와 우유 한 잔이면 1끼 식사도 가능할 것이다. 음식만 먹다보니 목도 마르다. 그래서 당분 가득한 쥬스를 1컵 마신다. 먹지 않을 것이라던 저녁을 평소보다 더 과하게 먹은 것이 결론이다.
효과는 아침부터 나타났다. 일단 얼굴이 심하게 부었고 배탈 비슷한 통증이 계속해서 느껴졌다. 과식한 탓일 테다. 그래서 화장실을 다녀왔지만 복부의 팽만감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불편한 기분은 아마 오전 내내 이어질 것이다. 결국 어제 내가 잘못한 행동으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만 든다.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의미 붙이기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이야기거리가 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오늘의 하루하루가 쌓이면 내일과 미래의 자신의 삶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마치 미분처럼 파고들어간다. 그러면 결국 하나의 행동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에게 금새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미래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에 굉장히 불안해한다. 그리고 당장 뭔가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 늘 답답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오늘 과식을 하면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바로 영향을 받듯,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크고 작던 영향이 있다. 그것을 꼭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미래의 내 삶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당장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배가 아파온다. 다시 화장실을 다녀와야겠다. 하..... 정말 후회스럽다. 어제 피자3조각에 멈췄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아예 먹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20.5.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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