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작은 도서관이 생긴 기분이 듭니다.

 

 오늘로써 저의 2020년 목표 중 하나였던, 100편의 글쓰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17편을 몰아쓰면서 예정했던 9월30일보다 50일가량 일찍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은 제가 앞으로 더 많이 바빠질 것 같아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었고, 여기에 계속해서 시간을 쓰게 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정했던 것보다 속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글에선 반말을 하다가 존대를 하려니 어색합니다. 사실 이런 후기를 적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원래 이 글은 온전히 저의 만족을 위해 작성한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읽어주기를 중간에 기대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이 글은 제가 평소에 해왔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일단은 100편을 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더가 우연히 댓글이 달리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어준다는 생각이 드니 대충 쓰고 싶다가도 다시 집중을 하게 되더었습니다. 저는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시고자 하는 바, 모두 다 이루어지실 바라겠습니다.

 이제 저의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저의 머리는 아주 텅텅 비어버린 기분입니다. 최소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저의 모든 생각과 지식은 전부 글로 담아낸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논리적 오류도 많을 것이지만, 제가 20대의 끝자락에 와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법한 기록물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려고 합니다.

 쓰다보니 되게 재미있다는 생각도 자꾸 들었습니다. 글 중간마다 뭔가 말장난을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괜히 장난을 쳤다가 읽는 분이 자칫 불쾌해질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나쁜 의도로 한 것은 아니니 감안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계속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 세상사는 것에 정답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100편이나 적었지만, 아직도 뭐가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맞다고 믿고 있을 뿐, 그 믿음이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일단은 제가 믿는 바대로 행동하고, 생각해봄으로써 저의 생각이 과연 세상이 받아들여줄만한 것인지를 시험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래도 뭔가 해볼만한 거리가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이 계시다면, 제 글은 그저 2020년 여름, 직장을 퇴사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끝자락에 서 있는 어느 평범한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해서 제 글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조그만 참고라도 된다면, 저는 굉장한 보람과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매일 1편의 에세이는 적을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에세이는 정말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적는 것이어서,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이 취업준비기간기 끝나면 소설을 연재할 생각도 있는데, 당분간은 미루어둬야할 듯 합니다.

 후기조차도 길어지는 것을 보니 역시 저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오늘 하루도 즐겁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8.7.(금)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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