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같은 풍경도, 빨리간다고 볼 수는 없겠지. 딱 맞춰 가면 충분하다.

 

 누군가가 인생을 버스정류장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버스에 탑승하려면 정류장에 너무 일찍 갈 필요도 없고, 늦게 가는 것은 더욱 안된다. 딱 버스가 올 즈음이 되어서 정류장에 가 있으면 충분한 것이다. 일찍 도착했다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것이며, 늦게 갔다면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왠지 인생을 비유하기엔 적합한 사례라고 생각했다.

 다들 너무 조급하게 마음을 먹고 빨리빨리 하려고 한다. 빨리빨리 / 많이많이 / 끼리끼리 가 한국인을 나타내는 3가지 특성이라고 하는데, 정말 탁월한 비유다. 그런데 빨리 한다고 다 잘되는 것도 아니다. 버스는 아직 도착도 안한 것이다. 그래서 시대를 너무 앞서간 사람들은 당대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삶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일까?

 나는 위의 비유에 참고하여, 인생은 약속시간에 비유를 해보고 싶었다. 우리는 보통 정해진 약속시간보다 아주 조금 일찍 도착해 있으려 한다. 한  10~20분 정도일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또 너무 기다리지 않으면서도 약속을 지킬 수 있다. 딱 이 10분에서 20분 정도만 서두르는 것.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빨리 앞서가는 사람도 있고, 뒤처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게 우리는 앞서가는 사람만 생각하며 조급함을 느낀다. 그럴 필요 없다. 다음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가면 되는 것이다. 다만 너무 늦게 가면 막차가 끊길 수 있으니, 어느 정도는 서두를 필요도 있다. 그 적당한 기분은 본인이 정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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