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흘러간 강물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내 하루도 그렇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하지만 죽음과 삶을 어찌 잊고 살아가겠는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죽음과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인간이라면 고민을 해볼 법한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민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주제인만큼, 우리는 이 부분을 생각하기 위해선 아주 작은 단위에서부터 조금씩 쌓아나간다는 식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삶은 매일매일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를 삶의 1단위라고 보았을 때 우리는 24시간을 주기로 1단위의 삶을 살고, 1단위의 삶이 끝나는 인생을 반복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영원한 반복은 아니다. 언젠가는 이 시작과 끝의 반복은, 반복 자체가 끝남으로서 종결된다. 그것이 죽음이다.

 그렇다면 죽음도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24시간의 시작을 쪼개진 삶의 시작이라면, 하루의 끝은 쪼개진 삶의 죽음이자 쪼개진 1단위의 죽음잉 축적된 것이라고도 생각해볼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하루를 살며 하루씩 죽어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건 중요한 이야기다. 나의 하루는 오늘로 끝난다는 것이니까. 결국 오늘은 24시가 되면 죽고 없어지는 것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죽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심지어 24시간을 내가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7시간 정도는 잠을 자야하며,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시간이 2~3시간은 된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가 하루에 자신만의 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15시간 남짓이다.

 하루를 15시간으로 생각하면, 인생이 몇십년이나 짧아지게 된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어릴 때 기억이 거의 없는 6살 까지를 떼어내고, 말년에 병실에서 누워있어야할 2~3년을 떼어내고, 다시 의지와 무관하게 써야하는 시간을 공제하고 하면, 정작 우리가 제대로 살아볼 수 있는 나날은 50년 남짓이다. 

 그러니 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해야할 여유가 없다. 나는 아직까지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경우는 예수님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우리도 죽고 나면 그걸로 끝일 것이다. 아쉽지 않을까? 내 지난 삶을 되돌아보니 집과 회사, 병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영원하지 않을 하루의 반복에 대해, 자신만의 고민을 이어나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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