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는 에펠탑 아래에서 이렇게 말했지. 이 꼴보기 싫은 흉물을 안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여기라 왔을 뿐이라고. 에펠탑은 이걸 알까?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은, 내가 하는 말과 행동, 생각에 대해선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가 지적을 해주더라도, 그 지적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저 사람의 지적은 옳은 것인가?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인가? 아니 다 떠나서 지가 뭔데 나한테 지적을 하는 것인가?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상황에 대한 적절한 질문은 "당신은 100% 옳은 일만 하고 사십니까?"이다. 누구나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리고 질문은 이어진다. "그렇다면 어떤 옳지 않은 일을 하는지, 글로 다 적어낼 수 있으십니까?" 역시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자신도 잘 모르기 떄문이다. 이 질문의 결론은 단순하다. "우리는 스스로의 잘못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일단 겉으로 드러내 보이고 나면 되돌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말을 할 때도 나의 생각을 이야기가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계속해서 말을 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것이 좋다. 내가 말을 할수록 실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이요, 상대가 말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함과 동시에,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됨으로써 호감도 얻을 수 있는, 1석3조의 기술인 것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크고작은 잘못을 저지르고 산다. 그렇기에 이런 생각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남이 잘못하는 만큼 우리도 잘못하고 살지 않는가. 그렇다면 내 인생의 책임자로서 다른 사람 피판할 시간에,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꾸짖는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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