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우려는 그 시도조차 위험하다. 어설프게 시작하여 쌓아가는 것이다.

 [완벽]. 이 말은 참 매력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완벽하게, 완벽한, 완전한~ 과 같은 말을 굉장히 자주 쓴다. 자칭 완벽주의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하나같이 완벽하게 뭔가를 하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그럴 바에는 시작조차 하지 않겠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애초에 그들이 생각하는 완벽은 존재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완벽이라는 말은 중국의 고사에서 전해져오는 말이다. 흠집이 없는 구슬이라는 말인데, 어느 나라에 이 완벽한 구슬이 있다는 말을 들은 옆 나라 황제가, 이 구슬을 바치지 않으면 침략을 하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깜짝 놀란 어느 나라의 왕은 재상을 시켜 구슬을 전해주라고 이야기한다.(이 이야기는 구슬을 주면 성을 준다는 내용으로도 전해진다.)

 하지만 재상은 여기서 꾀를 낸다. 구슬을 가져가 황제에게 주고 난 뒤, 재상은 자세히 보니 그 구슬에 흠집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돌려주면 확인을 하고 돌려주겠다고 한다. 황제는 혹여나 완벽한 구슬에 흠집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재상에게 다시 구슬을 건네준다.

 여기서 재상의 협박이 시작된다. 이 많은 신하들 앞에서 우리 나라를 침략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으면, 구슬을 깨버리겠다는 협박을 한 것이다. 뭔가 엉성한 이야기이긴 하나, 황제는 침략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고, 재상도 살려보내는 아량을 베푼다. 뭐 이런 이야기인데, 결국 재상이 살아남았고, 평화를 지킨 까닭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완벽이라고 불린 그 구슬에 흠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흠집하나 없는 구슬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평화가 얻어졌다는 이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애초에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한 것이며, 자신이 완벽주의자라서 모든 조건과 상황이 갖춰지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사실 시도했다가 완벽(그들이 주장하는)하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귀찮음을 변명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상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충분히 경험하면서 자꾸만 개선시켜나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그러니 어차피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 무슨 일이든 빨리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인 것이다.

 완벽함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히지 않길 바란다. 그런 것은 아예 존재한 적조차 없으니까 말이다. 

 p.s : 내 기억의 완벽의 유래가 정확하지 않은 탓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유래를 찾아보길 권한다. 내용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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