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 사진을 레고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직업은 회사원일지도.

 

 취미를 '적당히 즐기는 여가활동'정도로 생각한다고 나쁠 것은 없다. 그런데 여기서 자신을 점검을 해볼 필요는 있다. 내가 지금 취미라고 말하는 이 활동을 정말 취미라고 생각할 정도로 즐기고 있는지 말이다. 그저 어설프게 시간을 죽이는 정도로 즐기는 수준이라면, 그건 취미라기 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몇 가지 중 내가 선택한 그 무언가에 불과하다.

 진짜 취미라고 하려면 자신의 본업만큼 관심이 가는 것도 한 번은 경험할 만하다. 가령 영화감상이 취미라고 이야기했다고 하자. 그런데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은 1달에 1번에서 2번정도다. 이걸 취미로 물론 볼 수 있지만, 뭔가 아쉽다. 제대로 아는 것 같지도 않고, 취미가 맞는 것 같기는 한데...스스로에게도 뭔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자신이 취미라고 생각하는 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파고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를 예로 든다면 네이버에서 평점 9점이 넘는 영화를 전부 다 본다거나, 어딘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선정한 위대한 영화 100선 같은 목록을 구해, 꾸역꾸역 그 영화들을 전부 감상해보는 것이다. 국내외의 유명한 영화감독의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의 모든 연출작품을 감상해보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평론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나는 취미라고 한다면 이정도까지 가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거듭 말하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과의 대화를 할 때 자신이 취미라고 이야기한 것을 상대방은 대화주제로 삼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5분만에 대화가 끝나버리는 수준의 경험치밖에 없다면, 아무래도 풍부한 대화를 하기가 어렵다.

 더해서 뭔가 한 가지 영역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경험 자체가 썩 해볼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내가 알고 있었던 것 이상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다른 취미를 가질 떄도 훨씬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기왕 자신이 취미로 삼았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식과 경험을 끌어올려보자. 자신에게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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