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가도 오르막길이면, 풍경이 아름답지만은 않을지도.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고 하기엔 금연기간이 너무 짧지만,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 생각보다는 오랫동안 금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다만 나쁜 습관이 하나 생겼다. 요즘들어 자꾸 술을 마시는 것이다. 나쁜 것을 하나 없애고 다시 나쁜 것을 하나 더하니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왜 술이 요즘들어 생각나는 것일까? 별 이유가 없다. 그저 집에 가면 쉬는데, 그 때 입이 심심하고 하니 술을 찾게 되는 것이다. 뭔가 습관같은 것이다. 마음이 좀 더 여유로워진 것도 술을 찾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뭔가 요즘은 마음이 편하다. 불안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잘 되어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지금을 즐기자는 생각이 들어,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닐까.

 

 야구도 한 몫을 한다. 야구를 보며 마시는 맥주는 각별하다. 요 며칠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근 롯데의 기세가 좋다보니 계속 야구를 보게 된다. 거기서 맥주를 마실 요인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

 

맑고 투명한 신체를 위해선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다.

 

 술을 마시지 않아야할 이유는 많다. 첫 번째로는 건강이다. 나는 건강이 안좋아짐을 느껴서 담배를 끊었는데 술이라고 더 좋을 것도 당연히 없다. 두 번째는 체중이다. 내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니 체중감량에 도움이 안되는 술은 줄여야 한다.(요즘 곁들여서 먹는 과자도 마찬가지) 세 번쨰는 오늘 느낀 것인데, 잠의 질이 굉장히 나빠진다는 것이다.

 

 최근 2번정도 경험했는데, 술을 마시면 잠에서 굉장히 빨리 깬다. 새벽 3~4시쯤 잠에서 깨면, 그 때부터 또 잠이 잘 안온다. 뒤척이다 늦게 잠이 들면 그날은 늦잠을 자는 날이다. 늦잠을 자면? 내가 예전 글에서 적었듯이 하루 스케쥴이 망가지는 것이다. 오늘도 8시 넘어 일어나서 하루가 조금 뒤틀렸다. 더해서 오늘은 다리에 쥐가 오는 기분까지 느꼈다. 쥐가 왜 오는지 잘은 모르지만 내가 편안하고 건강할 때 찾아오는 손님은 아니다. 뭔가 안좋을 때 오는 게 쥐인 만큼, 술은 수면위생에 결코 이롭지 못하다.

 

 그런고로, 나는 이번에 담배를 끊은 김에, 술도 끊으려 한다. 요즘보면 한 달에 체중을 5키로 정도 감량하는 것은 아주 쉽게 달성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 경우엔 10kg만 감량해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7월까지 한 달에 3키로만 감량해도 된다. 이를 목표로 잡고, 달성하기 위한 시도들을 해보자.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술과 과자다. 7월까지는 입에 가져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20.5.16.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