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일도, 하고싶은 일도 정해졌는데 머리는 여전히 복잡하다. 집중해서 하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글쓰는 것 밖에는 없다. 글을 써서 머리의 복잡한 생각들을 흘려보내야하는 것이다. 이 것은 내가 8개월 독서실생활하면서 얻은 최고의 정신회복 수단이기도 하다.
요즘들어 자꾸만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일종의 편견이 깨져버린 것과도 같은데, 사람은 조건이 충족되었다고 해서 절대로 100%의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조건이 만족되고나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올라온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가 불현듯 덮쳐오게 된다. 아니다. 어쩌면 원래부터 있었던 문제인데, 이전까지는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어 덮어두었다가, 이제서야 인식할 수 있게된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요즘 정말로 신기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먹고살 걱정도 당분간은 해결되었고, 이런저런 경험과 기회가 쌓이다 보니 이제는 해야할 일에만 집중하면 미래는 알아서 잘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여기서 할일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쓸데없는 고민이 나를 또 괴롭히려고 드는 것이다.
인간은 정말 불완전하다. 묵묵하게 그냥 뭘 하는 법이 없다. 이게 되는 사람은 내 생각엔 각고의 수련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진 태도이지 타고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 다행히 좋은 기회가 왔다. 다음 주 부터는 집 근처의 새로생긴 독서실로 장소를 바꾸는 것이다.
장소가 바뀌면 마음가짐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나도 열심히 해야한다. 다시 한 번 2월달까지의 그 상태로 돌아가야한다.
20.8.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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