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빠개지는 기분.

 

 어제 회식이 있었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아쉬운 것이 여전히 남아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가 좋았다가를 반복했다. 좋았던 것은 많은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갔기 때문이고, 기분이 나쁜 이유는 숙취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잠시 잊어먹고 있었는데 나의 숙취후유증은 딸꾹질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딸꾹질을 하면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폐를 끼치는가, 그래서 샤워도 하지 않은 김에 겸사겸사해서 목욕탕에 다녀왔다. 코로나 시국이라지만 내 몸의 피로도와 스트레스, 숙취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딸꾹질은 잘 멈추지 않다가, 나중에 숨을 질식할만큼 참고 나니 사라졌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조심해야 한다.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좀 차분해졌으니, 어제 있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큰 실수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는데 너무 까불었던 감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승리감을 위해서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그냥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고, 몇몇 아쉬움들은 나만 중요하게 생각할 뿐, 다른 사람들에겐 별 일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나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가 거의 생각나지 않으니까. 다들 각자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그걸로 된 셈이다.

 다시금 창업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안하고 백수로 있을 바에는 창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겁을 많이 줬지만, 그냥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너무 겁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프로젝트. 이제부터는 프로젝트 제작을 시작해야만 한다. 이걸로 1달간은 바쁠 것이다.

 지나고 나도, 이 백수시절은 참 여러가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 확실하다. 

아. 제목이랑 너무 내용이 동떨어진 것 같은데, 그건 내가 아직 숙취에 젖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중에 읽어보면 웃길 것 같다. 그리고 다시금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웬만하면 술 마시지 말자.

나이들면 숙취가 더 힘들어진다던데, 나의 경우엔 20대 초반 시절 숙취가 더 힘들었다. 물론 마신 양이 다르긴 하겠지만..어제 소주만 치면 1병도 안마셨을 것 같기는 하다...

20.8.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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