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인생이 여름방학에 머물고 있는것은 아닌지..

 

 지난 2일간의 기억은 나의 생각을 많이 바꿀만한 경험이자, 계기로 자리잡혔다. 많은 것들이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도 자극이 강했던 것은 역시 이제 '어리다'는 티를 벗어내야한다는 것이다. 어리기에, 뭔가 가르침을 받고, 다른 사람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보이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이 전해주는 생각의 결함, 강하게 반영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확신에 찬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혹은 나를 그렇게 어리다는 생각이 들도록 내가 여지를 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이켜 생각하니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나도 그렇다. 아직 어리다는 생각을 하니 자꾸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권위와 경험을 끌여들여서 내 주장을 강화시키려는 모습이 남아있었다. 진짜 내 이야기를 하려면 다른 사람의 근거와 권위를 가져다가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그에 따른 평가도 온전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장황하게 썼지만 결국 어린 티를 내면서 존중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기엔 20대 끝물이요, 30대가 더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 내년이면 빼도박도 못하는 30대가 된다. 

 이제는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20.8.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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