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피로감이 느껴진다. 밤에 노트북을 이리저리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골아떨어지곤 한다.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뭔가를 하기 싫을만큼 피로감이 쌓여있는 기분이다. 가장 영향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헌혈이라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에 했던 혈소판 혈장 헌혈은 80분이나 진행되었다. 물론 전혈에 비해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적지만, 다른 것은 평소와다를 바 없는데 유독 헌혈을 하고난 이후부터 피곤함이 느껴지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어쩌면 한계지점에서 근근이 버티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몸과 정신은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그래서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한 것이고,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안정된 심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몸이 건강할 때 정신도 건강할 수 있다.
하지만 혹시 내가 억지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자꾸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버티다보면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툭 터져버릴만큼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어쩌면 몸이 주는 최후의 신호일지도 모른다. 나의 예를 들어 말하자면, 유독 평소보다 헌혈한 후에 피로감이 강하게 온다면, 그것은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었던 몸상태가,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걸 건강에 대한 위험신호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너무나 잘 알듯이 잘 먹고 잘 자고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지 않기에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자유로운 시간배분 아니겠는가. 그래서 오늘 하루만큼은 평소보다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살려고 한다.
20.8.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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