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계속 들어갈수록 확실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어릴 때 엄마아빠가 나를 이끌던 그 길, 내가 가야한다고 부추겼던 그 길이 별로 정답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다. 넌 꼭 의사가 되야해, 이 과를 들어가야해 등등 '~~해야해'라고 큰 목표를 잡아주고, 그걸 이루기 위해 학원,과외 등을 수십군데 다녀서 결국 목표를 이루더라도, 결국은 깨닫게 된다.
'아, 이게 내 길이 아니구나'
이런 말을 하면 반론이 들어온다. '배부른 소리 하지 마, 너가 지금 그런 말 할 수 있는 것도 부모님 말 잘 들어서 좋은 대학 나왔고, 좋은 직장 들어가서 월급 따박따박 나오니까 가능한거야' 틀린 말은 아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목표였지만, 어찌되었건 그걸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해봤고, 그 사이에 실력과 경험도 쌓였다. 그래서 일정한 수준의 사회적 부와 명성도 얻었을 수 있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정녕 이것만이 최선이었을까?'
사람은 결과가 좋으면 과거의 과정을 미화하려고 한다. 지금의 안정된 상황을 누리다보니 내가 과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남모르게 고통받고 눈물흘렸는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순간에 마땅히 누렸어야할 기쁨과 만족을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참아야하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해진 길은 없다. 자신이 살아있는 그 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직접 해보고, 물론 열심히 할수록 더 좋겠지, 그 '실천'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쌓고, 그렇게 쌓인 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생각해보고, 또 실천해보고, 이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기억하거나 기록하면서, 점점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 좋다기 보다는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
이렇게 살아야지만 '후회없이 살았다'는 말이 입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것저것 해봐야지 자신이 진정 가고 싶은 길에 대해서 보다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당연하다. 머리에 떠오르는 것들은 웬만큼 다 해봤고, 그러다보니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목록을 만들 수 있다. 그 목록들을 보면 어떤 공통점이 보인다. 그러면 그런 일을 하면서, 동시에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과 직업을 찾아본다.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갖추면 된다. 그게 다다.
계속 반복한다.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생각'->'선택'->'실천'의 과정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해서 하면 된다.
그게 전부다.
20.6.1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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