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가진 고민 중 하나가 '아침에 잘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남들 사정을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이게 고민이었다. 체중에 맞지 않게 저혈압이 있는 것 때문인지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어렵고 갑자기 일어나는 것은 더 쉽지않다. 기분도 좋지 않아서 일을 할 때는 오전에 나를 건드리지 않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것을 후배한테 들은 적도 있다. 다 내가 못나서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많은 시도를 해봤다. 일찍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고 자는 등 하여간 '푹 잘 수 있다면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 하나로 다양한 실험을 했던 것이다. 대부분은 별 효과가 없었다. 그러다가, 오늘 뭔가 깨달음 비슷한 것이 머리에 떠올라서 글로 남기고자 한다.
핵심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일찍 눈을 뜨는 것이다'. 의미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눈만 뜨면'된다. 즉, 의식이 몽롱한 상태로 깨어만 있으면 반쯤은 성공한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알람을 맞춰두는 것이 제일 편하고, 평소보다 좀 일찍 잠이 들면 자동으로 이렇게 되기도 한다. 나는 알람을 맞춰두는 것을 선택했다.
일단 어떤 방식으로든 원래 일어나야하는 시간보다 2시간 쯤 일찍 눈이 떠졌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일단 시계를 봤을 떄 마음이 푸근해진다. 2시간은 정말이지 내가 정신을 차리기에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보거나, 음악을 들어도 된다. 아니면 몽롱한 정신을 즐기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어도 된다.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다시 원래 일어나야하는 시간대에 알람을 한 번 더 맞춰두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왠지 2번을 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또, 몽롱한 기분에 마음 편안히 뭔가를 생각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되게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무조건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둔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일찍 잠에 들어서 연속으로 푹 자는 것이 최고 아니냐고. 맞는 말이나, 그게 안되니까 이런저런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세상을 정답대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쉽겠냐만...그게 안될 뿐더러, 약간 딴 길로 가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으로 고통받는 분들께 나의 방법을 권장하고 싶다. 다시 정리하자면
1.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알람을 설정한다. (알람도 너무 시끄러운 것은 피한다.)
2. 일단 눈이 떠지면, 억지로 깨려고 하지 않는다. 몽롱한 상태에서 여유시간을 즐긴다.(음악, 다시 잠듬, 핸드폰보기)
3. 정신이 말똥해지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or 원래 맞춰둔 알람에 따라서 일어난다.(2번 자는 기분 효과)
전제조건 : 밤에 너무 늦게 자면 안된다. (11시 이전 수면 시작)
정말 이대로만 하면, 하루가 굉장히 상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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