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당신의 생일!

 

 생일, 혹은 기념일을 맞은 사람에게 어떻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사람마다 각자의 방법을 가지고 있을 텐데, 뭔가 '아! 이게 최고다!'싶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이번 글은 명확한 답을 내리기보단, 함께 고민해보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다.

 우선 기념일에 대하여, 상대방이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느냐는 생각만큼 중요하진 않은 듯하다. 설령 상대방이 대단치 않게 생각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기념일을 미리 알아주고, 신경을 써준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이 나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전제는 필요하다. 전혀 친분이 없는 사람이 갑자기 기념일을 챙긴다면, 그건 소름끼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 다음에 고민할 것은 '무엇을, 어떻게'이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선물을, 축하를 전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한다. 깜짝선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경험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혹은 진심을 담는 데 집중할 것인지, 고민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이 때의 선택은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연륜이 있는 존경하는 분에게 드리는 축하의 표현은 공경과 존중하는 마음이 담긴 것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아직 성장이 기대되는 젊은 이들에게 선사하는 축하와 선물은 새로운 경험과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좋다. 물론 그 바탕에는 진지한 마음이 깔려 있어야만 한다.

 

꽃 한송이에도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내가 이렇게 진부한 이야기를 쓴 이유는, 어제 선물로 인해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식사를 제안했으나, '너는 시간이 없지 않느냐'는 핀잔섞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 또한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불쾌감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생각을 바꿔서 어떤 선물을 할지에 대해 다시 고민하였다.

 내가 선택한 선물은 평소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이었다. 약 5만원어치의 간식거리. 이게 무슨 선물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주고 싶은 것은 많고, 돈은 없을 때 이것만큼 푸짐하게 선물할 방법이 다른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5만원어치의 간식거리를 구매해보니 두 팔로 끌어안을 수도 없을 만큼의 양이었다. 그래, 지금 내 처지에서 이만하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20.5.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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