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은 한번 걸어보고 싶다.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중에도 특별한 순간이 몇 있었다. 오늘은 지금까지 글에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야기하고 싶다. 외로움에 대한 부분이다.

 여러 생각들이 있지만, 외로움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해소하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힘들고 외롭고 지쳤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위로받아 그 마음을 편하게 만들려고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 자체로 다른 사람에게 부담이 될 뿐더러, 무엇보다 다른 사람은 나의 심리상태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타인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이 생기기 떄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한 번씩 보이는 호의에는 저울의 균형을 잘 맞출 필요가 있다. 그 한 번의 호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무시해서도 안되는 딱 중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지금 적은 몇 줄 안되는 이 내용조차도 귀찮고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다른 사람에 신경을 쓰지 말고, 자신에게 모든 시간을 집중하는 것이다.

 하루종일 내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을 실행하는데 시간을 쓰자. 내 감정과 생각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면 외로움은 의외로 쉽게 사라진다는 것을 언젠가 느낄 수 있게 된다.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신기한 것은 내 삶에 집중하다보니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고, 그 활동들이 모여서 또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외로워지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외롭지 않게 된 것이다.

 이래서 삶은 신기한 것 같다.

20.9.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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