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면 결과는 나오니까..

 

 금연을 시작한지 약 20일이 지났다. 중간에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진 않았다. 다만 부작용으로 피부에 여드름이 평소보다 많이 생겼고 기침이 자꾸 났다. 나도 잘 몰라서 찾아보니 금연 후 종종 발생하는 현상 중 하나인 듯하다. 설명을 보면 담배로 막혀있던 혈관이 열리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는 하는데...잘 모르겠다.

 어제 마지막 실험으로, 맥주를 2캔 마셔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알지만 술을 마시게 되면 흡연의 욕구가 크게 생긴다. 따라서 술을 마셨을 때 담배피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면, 내 기준에선 금연에 성공한 것이다. 결과를 말하자면 나는 어제 술을 마시면서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금연은 성공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글을 적으면 반드시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소위 '금연은 평생 참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겨우 20일밖에 안해놓고는 허세부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나는 금연을 너무 대단한 것,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람마다 금연의 강도는 다를 뿐이다.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다. 금연은 쉬웠던 사람이 금주는 어려울 수도 있는 것처럼. 그런데 유독 인터넷에는 금연을 성공하는 것이 마치 굉장히 어렵고 힘든 것처럼만 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생각해보면 나의 경우 금연에 성공한 이유가 확실히 있었다. 그것은 담배를 피웠을 때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 때문이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동시에 목에서 느꼈던 그 따끔한 통증이 생각났었다. 그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금연을 비교적 쉽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도전하고 싶은 것은 식단관리이다. 에세이에 적지는 않았지만 최근 1달 동안 20일 이상을 맥도날드에 가서 식사를 해결했다. 거의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자연스럽게 체중은 4키로가 늘었다. 금연의 영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는 식단을 관리하면서 운동을 병행하고자 한다. 대단한 이유가 있기 보다는 건강유지는 필수적인 것이니까 말이다.

20.9.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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