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폭포와 낭떠러지가 있지만, 날개가 있다면 무서울 것 없겠지. 나의 날개는 무엇일까

 

 지난 100편의 글도 그렇고, 매일 쓰는 에세이에서도 종종 적는 내용이긴 한데, 자꾸 단어만 바꿔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왜 자꾸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고민했다. 물론 아침에 적는 글이다보니, 하루를 잘 보내야겠다는 다짐의 내용이 담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기엔 석연치 않다.

 계속해서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다. 꾸준하게 해내야만 한다. 등등의 이야기를 적고 있는 것은 결국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스스로 믿을 수 없기 떄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그걸 글로 적음으로써 생각을 깔끔하게 다듬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여기서 파악해야 하는 사실은, 내가 잘살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여전히 불안감에 쌓여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는다. 할 수 있는만큼, 해야하는 만큼 노력하면 그 이후의 것들은 자신이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안한 사람들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걱정하고, 노력하는 것을 주저한다. 그야말로 의미없는 행동일 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특히 자신이 부족한 부분만 비교한다. 가령 백수라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에 비해 돈은 부족하지만, 자유를 누릴 수 있는데, 자신이 꿈꾸고 생각해왔던 일들을 해볼 수 있는 체력과 여유를 가졌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다. 

 결국 이 모든 행동의 원인은 불안해서 그렇다. 하지만 알아야하는 것은 우리의 불안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열심히 산다는 확신을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렵더라도, 믿어주고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 어떻게해야 내 자신의 삶을 인정할 수 있을까, 그 고민부터 해볼 필요가 있다.

20.8.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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