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듣고, 잘 살펴보면 답은 보인다.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가!

 자기 말에 취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대화는 말하는 사람만 있으면 성립될 수 없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1:1로 짝이 맞아야 성립 가능한 것이다. 이것을 전제로, 잘 듣기 위해서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 사람이 뭘 하고싶어하는 지를 파악하는 것' 이게 핵심이다.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데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 듣는 입장에서는 그것을 파악하는 데 모든 집중을 기울여야 한다. 이게 또 어려운 이유는 사람마다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애매하게 빙빙 돌려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완전 다른 사람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비유를 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항상 통하는 공식은, 전제를 놓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무런 쓸데 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아도,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다. 어쩌면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이런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이 자체로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을 우리가 인정해주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상대방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결정적인 한 방이 남아있다. 우리가 상대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일단 상대의 말을 듣고, 머리로 정리해서, 다시 그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상대는 '아, 이 사람이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여기까지 오면 대화는 수월해진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남아있다. 몇번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방이 무슨 답답함과 고민이 있는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도달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할 것은 없다. 상대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대답만 해주면 된다. 어설프게 조언이나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가 듣고싶어 하는 이야기를 대답으로 돌려줄 수 있는것도 능력이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듣고 싶은 이야기. 감언만 해주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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