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늘 그대로야. 내 생각이 바뀌니 세상이 달라보이는 것이지.

 

 아무도 찾지 않는 블로그지만, 혹시나 시간이 흘러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퀴즈 하나 내고 싶다. 혹시 내가 글을 올리는 데 일정한 규칙같은 것이 있는데, 뭔지 알겠는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답을 말할꺼니까 말이다. 답은 '몰아치기'에 있다. 만약 내가 하루에 같은 시간동안 여러개의 글을 올린다면, 그 때는 내 마음이 복잡한 상태인 것이다.

 나는 마음에 생각이 많아지면 그 생각을 머리에서 뽑아내는 작업을 한다. 일종의 마음의 잡초뽑기 같은 것이다. 그 작업은 글로 적으면서 이루어진다.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시인 이상이 떠오르는데, 나도 내 마음과 머리에 떠오르는 웬만한 생각들은 전부 다 글로 적어서 밖으로 꺼내고, 나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작업이 나에겐 중요하다.

 그냥 논다고, 멍하니 영화를 본다고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그 순간 잠시일 뿐이다. 이런 행동들과 글쓰기의 가장 큰 차이는, 그 행동을 누가 하는가에 달려있다. 노는 것도 영화보는 것도 내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로 그럴까? 노는 것은 그저 상황에 맞춰 내 행동을 움직여나가는 것일 뿐이며 영화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영상에 나의 눈동자를 고정시켜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런 것들은 나의 마음 속 고민을 잠시동안 잊게 해주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고민들은 나에게 되돌아온다.

 글쓰기의 경우엔 내가 직접 글을 써내려간다는 점이 다르다. 내가 가진 문제를 직접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글로 표현해보고,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방법이 고민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글을 쓰면서 동시에 생각을 하는 자신만의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복잡한 실타레같았던 마음 속 생각들도 조금씩 풀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혹은 차분하게 정리를 하다보니, 불필요하게 고민을 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더군다나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을 머리에서 잊어먹어도 괜찮다. 글로 적어뒀으니까 잊어먹더라도 기록으로 남아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머리가 복잡해진다 싶으면 곧장 글쓰기를 시작한다. 보통은 하루에 1편 정도면 충분한데, 상황에 따라선 3편씩 쓸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내 마음이 상당히 복잡해져있다는 신호로 생각하고, 산책을 하거나, 충분히 잠을 자거나 운동을 하는 등, 나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다양한 방법을 찾아서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의 출발을 글쓰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머리가 복잡한 이들에게는 꼭 글을 써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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