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차오르는 건지 몰락하는 건지 모르겠다

 

 몇 년동안 연락만 오면 갑갑한 사람이 있다. 수 년간 좋은 소식은 올해 들어 딱 1번이었다. 그것도 알려온 것이 아닌, 내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 외에는 항상 나쁜 소식이었다. 다치거나 고장나거나 돈이 들거나. 물론, 이런 글을 적는 데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기에, 나쁜 소식을 들었다고 상대방을 원망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다.

 결국 원망이 많아질수록 내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상대방도 오죽 답답하겠냐는 생각도 든다. 자기도 나에게 말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말을 하는 것인 만큼, 나도 할 수 있는 선에선 도움을 주면 될 일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떤 경지에 오른 것인지, 체념의 표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소식도 좀 들어보고 싶어진다. 그게 올해가 되면 좋을텐데, 과연 그럴지 어떨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다. 세상 일이라는 게 내 뜻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말이다.

 아니, 이것도 남에 대한 과한 기대일수도 있겠다.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자. 타인에게는 기대를 하지 않을수록 마음의 상처는 받지 않는 법이더라.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지만, 약간의 슬픔을 담보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또 못할 생각도 아니라는 믿음이 생긴다.

 좋은 소식을 원한다면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좋은 소식이 찾아와주길 바랄 필요가 없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해서 결과적으로 좋은 소식이 되면 그걸로 만족하면 된다. 이게 참 구조는 간단한데, 좀처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게 문제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받아들여진다.

20.7.2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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