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본적이 없는 사람에겐 아름답고, 가 본 사람에겐 추위가 생각나는 장면

 

 인생의 많은 선배들은 이제 막 청춘에 접어든 청년들에게 하나같이 비슷한 조언들을 해주신다. 대표적인 것은 바로 '경험을 많이 해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런 조언을 들은 청춘들은 의아해진다.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는 것은 추상적으로나마 알긴 알겠는데, 도대체 왜 좋은지, 어디에 좋은지에 대해선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 경험이라는 것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어떤 경험을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삶에서 채워나가야 할지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고, 그저 다다익선이라는 식으로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무조건 좋다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이 문제로 오랫동안 고민했었다. 과연 경험을 많이 쌓는다는 것이 꼭 도움이 될까? 경험을 얻기 위해선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어떤 경험을 가지는 것이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지에 대해서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러던 차에, 내가 하나 알게된 경험을 많이 하면 좋은 장점이 있었다. 그것은 '판단의 속도'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누구와 함께갈 것인가, 언젠가는 판단해야할 문제다

 

 확실히 느낀 것은 경험을 많이 할수록 어떤 새로운 상황에 마주하게 되었을 때,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굉장히 빨리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주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내 생각에 경험이 많이 있는 경우엔 새로운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일을 계속하게 되었을 때의 예상되는 미래를 좀 더 수월하게 그려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즉 지금 이 일을 계속 하였을 때,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가 예상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령 나의 경우, 오늘 대학에서 주최하는 교육과정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 과정은 내가 꽤 많이 기대했었고, 심지어 면접까지 봐서 선발된 교육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하루 첫수업을 들어보자말자 나는 이 과정을 계속 수강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결정하였다. 참고 계속 들어봐야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런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내가 유사한 내용으로 다른 기관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이미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처음 참석한 강좌의 수준과, 나와의 적합도, 필요성 등이 굉장히 빨리 비교,판단이 되었던 것이다. 예전같았으면 이러한 판단이 되지 않아 계속 시간을 사용해가며 참고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면 그렇게 불필요한 낭비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경험이 주는 큰 장점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은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7.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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