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가치 중 하나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고 사는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 어제보다 오늘 더,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서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생각을 떠올려 봐도, 인간관계를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하나의 기준점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문장이 바로
[그 사람은 우리들의 이웃으로 삼기에 적합한가]
이 문장이다.
어느 소설에서 읽은 문장인지, 그것이 생각나진 않는다. 어쩌면 수필이나 강연에서 알게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저 문장은 인간관계에 대한 가치관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한다. 도대체 왜 이웃이 되는 것이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웃이라면 가볍게 생각해서, 내 생활공간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물리적 근접성만 갖춰지면 누구나 우리의 이웃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내가 타인과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지켜야할 규칙과 예절이 있으며,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나아가서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 배려의 범위를 넘어서는 나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어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가령 집 주변에 불이 났다고 했을 때, 무작정 내 일신을 위해 도망가기 보다는, 소방서에 연락을 하고,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니 화재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 이런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이웃으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인 것이다.
마음의 다짐은 겉으로 향기처럼 풍겨진다는 것을 믿고 있는 내 입장에서, 위와 같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실제의 인간관계에서도 긍정감을 주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 물론 이웃으로 삼기에 더할나위 없이 적합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을 시험을 봐서 이웃으로 선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을 탈락시킬 수는 있다. 직접적인 추방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이웃으로 삼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간관계를 이어온 사람에겐, 이웃으로서 기대할 수 있는 다른사람들의 배려와 호의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몇몇 사람들은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서 태어날 수 없듯이,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로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환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타인에게 이웃이 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20.7.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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