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지만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나는 지역사회와 구청에서 주관하는 작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무보수 명예직이라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는 그렇기 때문에 더 좋다.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에 내가 이 활동을 하는 것은 온전히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비중만 놓고 보면 나는 취업준비 만큼이나 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다양한 생각을 정리하고, 자료를 조사해서 글로 작성한다. 그러면 적지 않은 사람이 나의 글을 읽게된다. 그리고 행정을 실행할 수 있는 분들로부터 답변을 받게 된다. 이 자체 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내가 보람을 느끼는 것은 나의 생각을 적은 글이 실제로 마을의 변화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음 주에는 책임자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다. 우쭐해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의 생각을 조금 더 분명하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에 큰 보람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

 올해 초 시험준비를 할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내 친구들, 후배들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나 또한 나름대로의 사회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삶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만족하는 것이 아닌, 자기자신의 마음에서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고 있다.

 오늘도 다양한 생각이 머리에 들어있기에, 이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글로 옮겨보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이 동네를 한 눈금이라도 더 발전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20.9.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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