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세상이 붉으스름하게 변한다. 이 당연한 사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삶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이 아니라 '행동'하는 만큼 바뀐다. 생각만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가려면 도사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 쉽지 않다.

 2일전 맥도날드에 갔었다. 옮긴 독서실 바로 옆에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 직원분들이 기본적으로 화가 많이 나 있었다. 야간근무로 피곤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큰 문제는 화장실 문이 잠겨있었는데, 너무 분위기가 무서워서 물어보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맥도날드 홈페이지에 질의를 남겼다. 이 지점은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다음날 바로 점장님께 연락이 왔다.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었다. 기왕 높으신 분과 연락이 된 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낱 손님에 불과한 내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오늘 다시 맥도날드에 갔다. 내가 지금까지 가본 맥도날드 중 가장 깨끗한 곳이 되어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내가 점장님과 통화하면서 말씀드렸던 내용이 반양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내가 전화했다고 해서 바뀐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뭔가 기분은 좋았다.

 오늘따라 맥모닝도 훨씬 맛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시작했다. 역시 뭐든지 생각만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 행동으로 옮겨야만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20.9.1.화

20년의 9월은 행동하는 달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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