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늦잠이 심해졌다. 1시간이나 평소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뭔가 대처가 필요한 것이다. 우선 원인을 생각해보았다. 12시까지 깨어 있어야만 하는 일이 생긴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쨰로는 일찍 가야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 더 큰 원인일 것이다.
두 번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독서실을 바꾼 뒤부터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찍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내 자리가 고정되어 있기에, 예전처럼 원하는 자리에 앉으려고 억지로 일어나 일찍가지 않아도 언제든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게된 것이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서, 역시 사람은 조건이 갖춰지면 더 열심히 하기는 커녕 더 게을러진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였다. 근 10년이 넘게 나는 이와같은 '조건만 갖춰진다면' '환경이 마련된다면' 더 잘할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정말이지 멍청한 생각이었다. 조건과 환경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결국 무슨 이야기냐 싶겠지만 또 한번 게으름에 대한 반성을 고하는 글이다. 사실 아침에 적기에 이보다 좋은 글감이 있을까, 자기반성과 다짐. 아무리 적을 내용이 없어도 이것들만 생각하면 갑자기 글감이 풍성해지는 마법이 일어나게 된다.
오늘 내가 게으름의 반성으로 떠올린 인물은 헤르미온느다. 이름이 참 어렵지만서도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이 인물은 게으름이라는 단어와 완전히 상반되는 삶을 살았다. 어떤 이들은 이런 모습에 대해 좀 재수없다라고도 했지만, 사실 그런 평가는 자신이 헤르미온느처럼 살지 못하기 때문에 일종의 변명을 표현하는 것과 같다.
헤르미온느의 삶은 단순하다. 해야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 나서야하는 순간에 나서는 것.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 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나도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
20.8.28.금
'나의 생각을 담는 곳 > 하루 한 번의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0) | 2020.08.30 |
---|---|
폭식. (0) | 2020.08.29 |
열심히 사는 사람들. (0) | 2020.08.27 |
소설을 써보기로 결심하였다. (0) | 2020.08.26 |
자기에 대한 작은 비판에도 발끈하는 사람들 (0) | 2020.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