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문은 내가 열어야 한다.

 판타지 소설을 많이 본 어떤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인생이 잘 안풀리고 괴로운 일만 생기는 탓에 답답한 나머지 육성으로 [상태창!!!]라고 외쳤다는 내용이었다. 상태창이란 게임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인데, 즉 현실의 주인공이 게임 속 세상처럼 상태창을 열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거나 기술을 키워나가는 그런 장치를 말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상태창 같은 것이 열릴 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허공의 외침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지도 않을 뿐더러, 심하면 더욱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문제를 무언가의 도움으로, 누군가에게 기대어 해결하려고 하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바라면 안된다.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와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것이 좋다. 혹은 먼저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우선 경계를 하는 게 좋다. 경계라고 해서 의심하라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선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필요한 덕목이나, 나에게 무언가 호감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 호감을 수단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상대의 심리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누군가에게 기대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의 전제조건은, 자신이 먼저 마음을 먹고, 기회의 문을 두드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문제로 비유를 한다면 이렇다. 혼자서 수학점수를 올리고 싶다는 마음을 먹는다. 문제집을 구해서 풀기 시작한다. 잘 풀리지 않는다. 해답지를 봐도, 개념을 다시 읽어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남아있다. 내가 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지를 알고 있다.

 도움은 이런 순간에 요청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도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굉장히 노력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는 부분을 상대가 인지할 수 있다. 그럴 때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저 사람이 물어볼 정도면 진짜 노력많이 했는데 안되는 거라서 물어본 거라고 생각해' 이런 인식을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면 좋다.

 뭔가 대단한 노력을 해야하는 것처럼 적었지만, 의외로 그렇지가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러분이 마음을 먹고, 조금만 노력을 하기 시작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다. 대표적인 곳이 공공기관이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목표와 꿈을 이뤄주기 위한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편에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려 한다.

20.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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