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저무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불빛은 켜졌다.

 내가 참 오랫동안 집착했던 것이 있다면 '완벽주의'다. 별로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생각만 그저 완벽하게 뭔가를 하고 싶어했었고, 그러한 생각은 나로 하여금 일단 뭔가를 시작부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꾸만 잊어먹게 만들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내 능력의 부족함을 인정한 탓인지는 모르나, 완벽주의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완벽주의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제목에서도 말했듯,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말은 내가 특별히 대단한 사람이라서 깨달은 것도 아니고, 아마 어떤 고전이나, 자기계발서를 보더라도 종종 접할 수 있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실천을 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그 이유는 '용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당장은 기쁘지만, 동시에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는 지금의 결과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상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용기가 필요한 더 큰 이유는 나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락함만을  추구하면 결코 성장하지 못한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말하지 않았다면 몰랐겠지만, 이 문단부터 적는 글은 사실 두 번째로 적고 있다. 업로드를 하고 보니 2번째 사진 아래부분의 글이 다 지워져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짜증도 나고 다시 쓴다는 것이 귀찮기도 하다. 나름대로 고통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나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에 더욱 화가 난다. 내 행동의 결과가 이런 것인가!

 하지만 이 순간의 경험이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결국 내가 말하려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사람은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나쁜 결과일수록 그러한데, 어떤 결과가 나오고, 그걸 받아들일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서 차분하게 분석을 해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어떤 부분을 더 개선시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개선한다는 것은 곧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다음 번에 뭔가를 할 때에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완벽주의자들이 종종 함정에 빠지는 것이 '처음부터 100%의 모습을 갖추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소위 '완벽'에 가깝게 뭔가를 해내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무수한 실패를 경험해왔다.

 결국, 이 '결과를 받아들일 용기'만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를 여러번 가질 수 있게 되므로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흐름을 이해하고 믿고 실천해야만 한다. 그러면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에 대해서 더 자신감있게 행동할 수 있다.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다만 주어지는 결과에 대해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또 뭔가 개선점이 보이면 그걸 수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결국 성장할 것이다.

 솔직히 처음 글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글로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이 주제에 대해선 나의 생각이 보다 더 정리가 되었다는 생각은 든다. 이 또한 발전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개선 점도 생각해내었다.

앞으론 글이 조금 길어지겠다 싶으면 자동저장 기능이 있는 워드 프로그램에 미리 작성을 해야겠다.

20.7.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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