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 있었을 때, 와인을 많이 마셨다. 많이 마셨다는 것은 내 기준이니, 다른 사람에겐 적을 지도 모르겠다. 1달에 2병은 마셨을 것이다. 그러다가 백수가 되고 나서는, 소주를 마셨다. 와인도 비싼 것을 마시진 않았는데, 소주가 더 싸다보니 옮겨간 것일까. 이후 맥주로 갈아타고, 술을 끊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담배를 끊으면서 술을 마시는 부작용이 왔다.
어제는 마트에 갔는데 와인이 보였고, 홀린듯이 구매를 했다. 집에와서 저녁밥을 먹으며 반 병 정도를 마셨다. 와...확실히 맥주보다는 도수가 높아서인지, 금새 술이 올라왔다. 훌쩍 취하는 기분. 또 시간이 지나니 은근히 올라오는 열기. 이런저런 생각들... 나쁘지 않은 기분 속에서 잠이 들었다.
새벽 5시쯤 눈을 뜨게 되었지만, 머리의 두통이 약하게 느껴진다. 눈꺼풀도 무겁다. 꿈을 여러개를 꾸었다는 희미한 기억이 남아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하면, 잠을 제대로 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술 때문일 것이다. 아직 내 책상 밑에는 마시고 남은 반 병이 남아있는데, 이걸 오늘도 마셔야하나...고민이 들 정도의 숙취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민이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 평소보다 늦어진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가벼운 숙취는 커피 1잔에 날아갔다. 두통도 없다. 이 정도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주량이었나 보다. 그럼 되었다. 기분은 좋았고, 오랜만에 와인을 경험하는 느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니, 그만하면 되었다는 생각. 그러니 오늘도 집에 가면 남은 와인을 마시자. 그리고 당분간은 또 마시지 말자.
그럼 언젠가 또 생각이 나겠지.
20.5.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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