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다는 감정이 든다는 것

아련한 기분이 드는 그림이다

 

 사람은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그 중에는 매일같이 느낄 수 있기를 원하는 감정이 있는가 하면, 정말 단 한순간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이번 글에서, 후자에 속하는 감정 중 하나인 '뒤처지는 기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 것이 최근의 나를 괴롭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선 뒤처진다는 기분이 들기 위해서는 대상이 필요하다. 즉, 나를 'xx'와 비교하였을 때 뒤처지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뒤처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 먼저 이 '대상'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이 때 대상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로 특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동시에, 그리고 복합적으로 작동되어 뒤처짐이라는 감정을 만들 수도 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 좋은 환경, 운, 실력, 경험치, 주변사람과의 관계 등등 이 모든 것을 비교하게 되고, 거기서 일종의 패배감과 좌절감을 느낀다면, 나는 뒤처짐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정리하자.

 

 뒤처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원인은 이해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한 걸음만 더 깊게 들어가보자. 만약 여기서 분석을 멈추면, 이 감정을 좋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을 때,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세상에 자기보다 잘난 사람, 뛰어나고 심지어 운도 좋아보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단순히 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서 내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 '아, 내가 뒤처졌구나'라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 이걸 알게 되었다는 데서 생각을 멈추게 되면 이 감정을 극복해낼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언제나 희망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뒤처짐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비교'가 아니다.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비교대상과 자신과의 차이를 알게 되었을 때, 순간적으론 뒤처짐을 느끼겠지만, 그것은 단지 표면에 드러난 차이를 인식한다는 것일 뿐, 여기에서 좌절감에 빠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감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삶을 살아낼 의지와 믿음이 있다는 것이기에, 내가 하고자하는 것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남들이 더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가령 경제학을 전공한 내 입장에서, 뛰어난 과학논문을 발표해 세상에 큰 명성을 떨치게 된 과학자를 상상해보면, 사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와는 전혀 동떨어진 세상 속 사람처럼 이해하기 때문이고, 내가 갈 길과는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확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신감의 진정한 강점은 다른 데 있는데, 가령 하고자 하는 바를 나보다 더 먼저 이뤄낸 사람을 알게 되면, 자신감 강한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기보단 '아, 저 사람이 해냈구나, 나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비교를 통한 '나는 못할거야' 같은 좌절감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것이다. 이게 자신감이 있고 없고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젠가 자세히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인데,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하는 일은 평균적인 지능이 없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 매일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잘 하게 된다. 여기에 대한 믿음과 성공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에 뒤처짐에 따른 좌절감을 적게 느낀다는 것이다.

 

 

 비교적 길게 적었지만, 정리를 간단하게 해보면 다음과 같다.

 "뒤처진다는 것은 결국 상대방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내가 못하다고 느끼며,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에서 오는 감정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뒤처진다는 것에 대해 지금 존재하는 차이일 뿐,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뒤처진다는 감정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은, 우선 자신이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성공 경험을 쌓아나가서, 마음 속에 자신감을 계속해서 쌓아나가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이 매일같이 느끼는 감정을 바꾼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평생을 지금처럼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더 나은 감정, 더 나은 삶을 살아보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서 해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 이야기한 '뒤처짐'이라는 것도 자신에게 고통과 불안감을 심어주는 감정이라면, 이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고 자신에게 적용해보자. 그것이 당신의 삶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방법이 된다.

 

20.4.30.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