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결국은 마지막이 찾아온다.

 언젠가 인터넷에 화제가 되었던 글이 있었다. 부모님의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겨두라는 말을 듣고 실천했는데, 그 뒤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었고, 남겨둔 영상이 많아 큰 위로가 되고 있기에 감사를 표현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 글은 내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봤던 수많은 내용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중의 하나가 되었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을 종종 잊어먹고 사는 것이 인간이다. 나쁜 일도, 좋은 일도 결국 시간이 흘러가면 우리의 기억에선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나쁜 일이라면 차라리 좋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추억,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것들도 결국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잊혀지는 것에 대해서 또 한번의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완전하진 않더라도,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과 기억을 붙잡아둘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이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자신이 잊고 싶지 않은 사람과 존재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최대한 많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두자. 요즘은 디지털 액자라는 것도 있다. 사진이 영상처럼 움직이고 음성도 출력된다. 얼마나 좋은가!

 더해서 나는 하나의 목표가 있다. 만약 자녀가 생긴다면, 그 자녀의 생일에 맞춰 한 80살이 될 때까지 영상 메세지를 촬영해 두는 것이다. 그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최소한 평범한 부모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이런 영상은 아이에게 괜찮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20.7.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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