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로운 일 한가지씩 해보면 하루하루가 지겹지 않다. 단순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 역시 매일 다른 내용을 쓰기 때문에, 새로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의 경우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 이것 만으론 좀 심심한 감이 있다. 그래서 요즘 하는 것이 따로 있다.
그것은 소소하게 하나씩 소비를 해보는 것이다. 가령 맥도날드가 내가 다니는 독서실 근처에 있다. 바다가 보이는 특별한 맥도날드. 그곳에는 나의 어린시절 추억도 있고, 자전거로 10분이면 갈 수 있기에 산책 겸 다녀오기에 딱 좋은 거리다. 나는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 꼭 가서 하나씩 먹어본다. 오늘도 그랬다.
배 칠러라는 것인데, 일단 나는 '칠러'가 뭔지 몰랐다. 겉모습만 봐서는 뭔가 슬러시 같은 느낌이긴 한데,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물론 검색 한 번이면 알 수 있었겠지만, 영화를 미리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없지 않은가, 나는 사람이 먹을만 하니까 팔겠지라는 막연한 긍정감을 가지고 맥도날드에 갔다.
가격은 2천원, 크기는 990원. 크게 들이쉬면 2모금에 끝낼 수 있다는 실망감이 좀 들었지만, 양은 중요하지 않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한 모금을 마셨다. 아뿔싸....내가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었다. 배로 만든 음료수에서 왜 매운 맛이 나는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기왕 마시기 시작한것, 기합으로 극복한다는 마음으로 다 마셨다.
이 '칠러'시리즈는 3가지 맛으로 출시가 되었다고 하는데, 아직 2가지 맛이 남았다. 이걸 다 경험할 것인지는 조금 고민이 필요하다. 쓸 데 없는 말을 많이 적었지만, 그래도 내가 만족하는 부분은 오늘도 뭔가 인생에 신기한 경험을 하나 보태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면 지겨울 틈이 없다. 내가 살면서 언제 매운 맛 배 음료수를 마셔보겠는가. 잼이있게 살자. 해야할 일이 힘들고 괴롭다고 인생 전체가 지겨울 필요는 없다.
재미는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
20.7.3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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