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에 중요한 기준이 되어준 4가지 문장.
몇 년전 아주 우연히 보았던 글인데, 어떤 교수가 자서전에서 썼다고 알려진 문장이다. 인생을 살면서 기억해두면 좋을 법한 문장으로 소개된 이 글은 다음과 같다.
먹을까 말까는 먹지 마라
살까 말까는 사지 마라
갈까 말까는 가라
할까 말까는 하라
진정한 고수는 화려한 무공을 보여주지 않아도 그 막강함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나는 저 말에 굉장히 강력한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인생을 꽤 오랫동안 살아보며,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저 말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산 지가 몇 년 되었는데, 내 기준에선 매 순간순간마다 큰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란 얼핏 보면 사람마다 다양해 보이지만, 막상 내용을 파헤쳐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이 사회가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욕망이 비슷하기 떄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유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대부분 아래와 같다.
좀 더 날씬하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한다.
사고 싶은 것이 생기면 사야만 한다.
해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으려 한다.
가야하지만 귀찮음 때문에 미루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다. 나라고 뭐 대단한 사람이겠는가, 어쩌면 나는 위의 문장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들어맞는 인간이었다는 생각도 한다. 늘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식탐 앞에서 언제나 참지 못했고, 사고 싶은 것은 반드시 사야만 했다. 결국 사지 못할 때는 그런 자신에 대해서 화를 내기도 했다. 게으름은 타고난 성격인 것처럼 내 삶 어느 곳에서나 존재했다. 그래서 해야하는 일을 게으름 때문에 미루다가 일을 그르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위의 저 말이 내 삶에서 아주 강력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래서 나는 앞으로 뭔가 고민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위의 문장에 따라서 살기로 다짐했었다. 먹을까 말까 생각이 들면 일단 그 순간은 절대 먹지 않았다. 그러자 체중이 감량되고 주변에서 인상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러한 계기는 운동에 대한 욕심으로 발전해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사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일단 사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되자, 대부분의 물건은 사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자 맨날 텅텅 비어있던 통장의 잔고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사지 않으면 100% 할인이라는 말은 진실이었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모이는 돈으로 집도 수리하고, 부모님께 선물도 드리고, 적은 돈이지만 자산에 투자도 해보면서 경제의 흐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할까 말까와 갈까 말까는 이 것 자체가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내 안에 존재하던 '게으름'이라는 것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일단 고민이 들면 해치워버리고, 뭔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갔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고민이 많이 사라지는 효과를 느꼈다. 동시에 뭔가 생각이 들었을 때는 행동으로 옮겨버리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몸으로 경험하는 때가 많아졌다. 이러한 것들이 자꾸 쌓여가자, 나는 주변에서 '참 부지런한 사람이네'라는,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뭔가 고민이 많은가? 위의 문장을 다시 읽어보고, 머리에 기억해두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20.6.1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