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무슨 헛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다. 우울증은 무조건 안좋은 것이며, 반드시 탈출해야만 하는 마음의 병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주장에 반대한다. 결론을 말하면, 우울증은 정도에 따라서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잘 활용하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전제는 있다. 그것은 첫 째로 우울감의 정도가 너무 심해선 안된다. 내가 말하는 긍정적인 요소는 최소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는 가야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우울증을 오랫동안 경험한 사람일수록 효과가 좋다. 살면서 처음 혹은 아직 우울증을 경험한 지 얼마안된 사람들은 본인이 우울증에 빠졌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우울증에 빠졌다는 이 전제에서 생각해야하는 긍정적 효과를 이해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우울증이 언제든 다시 도질 수 있고, 어쩌면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타고나는 성격과도 같다고 자주 생각한다. 성격을 고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인 것처럼, 내가 쉽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걸 억지로 고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이 주제, '우울감'이라는 것을 가지고 꽤 긴 글을 앞으로 여러 편 쓸 생각이다. 오늘의 이 글은 그저 앞으로에 대한 소개글에 불과하다.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내가 우울감을 평생 지고살아야할 운명이라는 생각을 했고, 시중에 나와있는 자신의 우울감을 소재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의 작태가 너무나 싫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출판이라는 행위도 어쩌면 내가 주장하는 우울증의 긍정적 효과일 수도 있다. 방식이 후지더라도)
내가 늘 관심가지는 주제는 '자살' , '우울' , '용기부족', '패배감', '무기력함'과 같이 부정적이고 사람들이 싫다고 느끼는것들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감정에 대해서 '극복' 과 '치료'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것들이 해결되어도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행복한 순간에 우울감은 또 다시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이 감정들을 무시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깊이 연구했고, 이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목표는 별 것 없다.
1. 내가 해당 주제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말은 전부 글로 옮길 것
2. 무료로 공개할 것
3.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 것
4. 단 한명이라도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
이정도면 충분하다.
20.6.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