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영원히 앞서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조급해하지 말 것.

이소하 2020. 6. 11. 08:17

벚꽃의 아름다움은 1달 남짓. 결국은 지게 되어있다.

 

 요즘은 좀 사그러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을 자극하는 생각들이 있다. 한 번 정리를 해보았다.

- 남보다 앞서가야한다.

- 한 번 뒤처지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 너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사이 경쟁자는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말이 있겠지만,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다. 요약해보면 지금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지게 되며, 그 순간 벌어지는 차이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니, 한시라도 쉬지말고 노력해라는 그런 말이다.

 

사람을 죽이는 방법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문장이다. 

저런 말을 하면서 자신을 가르치려고 드는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무시해도 된다.

 

이 도시의 사람들이 단지 부지런해서 인기 관광지에 살게 되었을까?

 

 세상에 영원히 참고 노력하며 살아야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런 재미없는 인생을 왜 살아야할까, 세상을 저런 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드리면 삶은 고통의 연속이 될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인생을 살다보니 저 말이 꼭 다 맞지도 않을 뿐더러, 저렇게 살지 않아도 꽤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저 말에 대해서 반박을 해보려 한다. 첫 번째로 한 번 앞서간 사람이 영원히 앞서간다는 이야기다. 틀렸다. 여기서 틀렸다는 것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의미에서 틀렸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간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도 정의해야 한다. 물질,경제,지식,인간관계의 수준이 평균 이상으로 높다고 여겨지는 상태에 있는 것을 앞서간다고 하자. 이렇게 정의해도 답은 바뀌지 않는다. 그것은 앞서가는 사람이 당면하는 과제의 난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앞서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좌절한다.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다. 이게 맞는 걸까?

 이런 순간이 왔을 때 판단을 잘해야 한다. 무작정 앞서가는 것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잠시 멈추고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은 잘못된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원래 하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간다. 어려움은 갈수록 늘어만 간다. 도태되는 기분을 느낀다. 늘 앞서만가던 사람의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한다.

 다른 이야기로, 노력만 강조하는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것. 그것에 대해선 결코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 물어보면 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전혀 의미없는 일이다. 어쩔 수 없다. 등으로 말을 돌린다. 내가 장애인으로 태어나도 집안에 돈이 많으면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만들어가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인데, 어쩌면 이게 핵심인데 자꾸만 노력만 강조하면 안된다.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말하고 싶은 핵심은 아무 생각없이 남들 따라서 살아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세상에 매 순간 맞아떨어지는 정답같은 것은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정도 밖에 없다.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정답 말이다. 그 외엔 대부분의 것들이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혹은 '그 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리다'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무작정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말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영역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동시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상태'를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건 정말 해야 한다. 여기에 대해선 곧 글을 쓸 것이다. 

20.6.11.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