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세상사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소하 2020. 4. 16. 08:53

나는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오는가.

선거에 대한 마지막 글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받았다. 내가 응원했던 정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그래서 좀 아쉬운 마음도 들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식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내가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정말 열심히 선거에 임하였던, 내가 지지했던 정당의 후보들이 얼마나 슬픔을 느끼고 있을가에 대한 부분에 있다.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를 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나보다도 상심이 크진 않을까, 이런 걱정이 든다.

 

다시금 생각해보면, 세상사는 원하는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잘 없다. 이걸 평소에도 모르는 것은 아닌데, 이럴 때면 더욱 절절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나, 예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은,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바라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런 상황에 마주하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하고,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할 것인가. 그것이 고민이 된다.

아니, 고민할 것도 없다. 내 마음을 가장 빨리 평안에 이르게 하는 방법은, 결과를 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역시 어질지 않다. 차라리 봄이오면 눈이 녹고 자연에 풀잎이 돋아나는 것처럼, 모든일이 정해진 법칙과도 같이 흘러가는 것이라면, 우리의 삶도 조금은 편하게 마주할 수 있을까. 내가 나의 삶을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여겨서, 모든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나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을까.

 

여기서 다시금 시간의 흐름이라는 데 주목하게 된다. 어제보다는 오늘 아침에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진 것은, 내가 특별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어서가 아닐 것이다. 시간이 약이고, 모든 것을 치유해준다는 어느 말처럼, 시간이 지나가면서 나는 다시 평온을 마음에  받아들이게 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믿는다.

 

내 할일에 집중하자. 동시에 시간의 흘러감이 나를 평안에 다다르게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일어난 일을 차분하게 받아들이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니겠는가.

 

20.4.16.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