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소하 2020. 4. 15. 08:30

아침부터 사람들은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삶을 이어간다.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선거의 중요성, 특히나 나는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은 굉장한 변화를 경험하게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와는 별개로, 나는 이번에 한 가지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열심히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결과를 예상해보면 답은 3가지로 나뉜다. 될 것이다 / 안 될 것이다 /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여기서 후보자가 열심히, 절실하게 노력할 동기가 생기는 상황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가 맞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두 개의 상황에 대해선, 대단한 결기가 없는 이상 자신의 열정을 불어넣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인간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후보자들은 상황과 무관하게,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아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밤을 새면서 유세를 다니고, 십년 넘게 낙선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절규에 가까운 외침으로 표를 호소한다.

전국을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고, 허허벌판에서 당의 지지를 바라며 홍보에 임한다.

다들 이미 자신의 영역, 개인의 삶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바꿔 말하면, 거친 표현이지만,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된 것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

 

쉽게 생각한다면, 욕심이라는 단어로 정리하면 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열심히 한다는 것은, 설명이 간단해진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깊이가 부족하다. 나는 이것보다는 '열심히 해본 사람은, 다른 것도 열심히 한다'라는 것이 더 설득력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국회의원 후보가 되기에 앞서 자신의 삶에서 충분히 치열한 노력을 해봤기 때문에, 선거운동이라는 영역에서도 늘 하던대로,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지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자신이 어떤 분야에 있던, 그 분야에서 치열하게 노력하여 어떤 경지에 오르고 난 뒤에는, 상황이 바뀌어 다른 영역에 가게 되더라도, 그 사람은 이전의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어낸 것처럼 바뀐 영역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자신이 어떤 영역, 분야에 속해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노력론을 나도 좋아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이 조그만 한국에서도, 정말 많구나 싶었다.

나도 그렇다면....

 

20.4.15.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