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하 2020. 9. 18. 08:06

추적추적 비내리는 느낌

 

 한 3일간 근로활동에 신경쓴다고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도 말이다. 결국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이것저것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많은 사람들의 말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무슨 말인가? 가령 주식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괜히 주식에 신경쓴다고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본인이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게 시간을 쓰고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승진이든 능력개발이든.

 즉,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라는 것인데, 맞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 자신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래도 좋은 점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이렇게 이것저것 하다보니, 드디어 어제 내 방에 장판을 바꿀 수 있었다. 이사오고 처음으로 바꾼 것이다. 아직 다 바꾸진 못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신기하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 대로라면 내가 열심히 살아서 취직을 했다면 장판 바꾸는 것 정도는 사람 시켜서 했을 여유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참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생각의 고리는 끝이 없다.

 다만 이런 생각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 것이라는 게 확실하므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

20.9.18.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