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어제는 신기한 일을 경험하였다.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만남을 주선해주고, 많은 기대를 걸어주고, 응원해주는 자리였다. 내 글이 좋다며 출력해서 두고두고 읽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순간은 얼떨떨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람이 가득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사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동네이지만, 그럴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단순히 집값이 비싸다는 것 떄문만은 아니다. 서울에 비하면 아직도 저렴한 곳은 많으니까. 더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은 청년들이 살아가기에 좋은 곳은 결코 아니라는 곳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결국 많은 청년들이 내가 사는 이 곳에서 떠나야만 했고, 이제는 명절때나 잠시 왔다가는 곳이 되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불가능하게 되었다. 앞으로 시간이 더 많이 지나면 이 동네는 어떻게 될까? 그저 관광객들이나 잠시 휴가철에 들렀다 가는 곳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이런 나의 생각을 구의 담당하시는 공무원분들께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내가 열심히 하면 좀 더 책임있는 자리에서 이런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과연 내가 지금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취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냐는 근본적인 문제가 남은 것이다. 아무리 보람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취업하는 것보다 중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평범한 생각이며 부모님의 의견이기도 했다.
나는 이 말에 반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었다. 타당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15시간씩 하루종일 문제집을 푸는 것도 내 성격에 못할 노릇이다.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당장은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 없어 보이더라도 이 경험을 통해서 성장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하는 일. 취업준비에 소홀해져서는 결코 안된다. 그리고 내 꿈이자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한 '내가 자고 있을 때도 소득이 창출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소설 집필, 투자에도 게을러져서는 안된다. 결국 나 조차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길게 적었는데, 답은 나와있었다.
쓰러지지 않을 만큼은 최대로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만큼은 전부 다 해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성장해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적다보니, 두서가 없어졌다. 성장만큼 내가 하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나를 지지해주는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20.9.10.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