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제목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 유행이라 하여 나도 한 번 따라해봤다.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니? 얼마나 매력적인 말인가.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저 문장 자체가 너무나 모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열심히'와 '된다'의 의미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며,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말이다. 우선은 이 부분에 대해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열심히 산다는 것에 대하여 '이러이러한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야'라는 생각보다는 '이게 열심히 사는 것은 아니야'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즉, 우리가 열심히 산다고 착각하는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더 진지하게 열심히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딱 한가지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참아가며 많은 시간을 들여 하고 있는 것. 그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일 뿐이다. 여기에 무수히 많은 이유를 붙이는 오류를 범해선 안된다. 돈 때문에, 가족 때문에, 명예 떄문에...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속이기 시작하면, 그 끝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열심히 한다'라는 생각에서는 벗어나라는 말이다. 그저 나는 수단으로서 그 일을 하는 것일 뿐. 정말 내가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다. 이 생각을 머리에 넣어두어야 지금 열심히 한다는 그 일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마음도 놓이게 된다.
그 다음에 해야하는 것은 자신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통해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해도 그걸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결국 지금 참아가며 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당신이 열심히 한다고 착각하는 그 일) 그러니 처음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되, 갈수록 하고 싶지 않은 일에선 멀어지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일에선 소득이 발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위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열심히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그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쓰지 말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다른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쏟는 일은 결코 만족하거나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심지어 지금 이 상태로 시간이 계속해서 흐른다면, 나중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 두려움 때문에 더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소설을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이다.
20.8.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