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에 대한 작은 비판에도 발끈하는 사람들

미성숙의 증거.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함부로인지의 구분은 어렵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감이 잡힌다 싶으면 그 사람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게 되는 듯하다. 즉, 명확하게 몇 시간을 만나고 나면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라는 기준은 없다는 것.
나의 경우엔 행동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편이다. 판단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말을 많이 들었지만, 어찌보면 이러한 판단은 상대방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는 의미보다는 내 기준에서 나에게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유발시키는 행동을 구분하기 위해서 판단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적었지만, 사람을 만나면서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켰는가를 가지고 앞으로 그 사람을 더 봐야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들어 가장 싫어지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영화 제목처럼, 예전에는 같은 일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람이 오늘은 갑자기 화를 낸다. 혹은 특정 주제만 나오면 짜증과 화가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운전대만 잡으면 욕을 하는 사람들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싫어졌다. 이런 사람들이 유독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작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거치지 않고 한 행동과 말에 대해서는 결코 돌이켜봄이 없다. 다른 사람이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미성숙하고 경험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거나, 혹은 인성이 이기심과 개인주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단한 매력이 있지 않은 이상, 만날수록 피곤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 중 몇몇은 자신이 자존감이 너무 강해서라고 변명을 하기도 하는데 분명하게 말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자존감이 아니라 자기애가 강한 것이다)
갑가지 아침부터 나는 왜 이런 글을 적고 있는가? 내가 자주 소통하는 오픈채팅방에 딱 이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이다. 이 사람 덕분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채팅방에서 나갔기 때문에 나도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글이라도 좀 적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20.8.2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