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졌다.
나는 이 주제로 계절에 한 번씩은 꼭 글을 쓰게 된다. '게을러짐'. 독서실에 다니면 좋은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아침에 도착하는 시간을 확인함으로써, 나의 게으름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만해도 8시가 넘었다. 그리고 갑자기 떠오른 엑셀관련 문제를 해결한다고 30분을 넘게 사용했다. 게을러진 것이다.
따지고보면 많이 발전한 것일지도 모른다. 작년까지만 해도 공부의 시작은 9시가 기본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밤 늦게까지 공부를 했으므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내가 일찍 독서실에 오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드는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을러짐의 증거는 비단 아침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부터 새로 시작한 근로활동을 하면서부터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라면 결코 보는일없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떼우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뭐가 문제일까, 고민을 해봤다.
우선 나태해졌다. 돈을 벌기 시작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뭔가 하여간 이것저것 하는 것이 많다보니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 것이고, 여기에서 느끼는 피로감도 상당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일이 뭔지를 잊어먹고 있다.
이제 올해도 4개월하고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이 기간동안 뭔가 성과를 내려면 노력이 꽤 많이 필요하다. 게을러질 여유는 없다. 120일만 더 고생해보자.
20.8.14.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