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기막힌 타이밍과 우연의 겹침

이소하 2020. 8. 9. 09:13

아무 술집이나 들어갔는데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거야. 여긴 외국인데 말이지.

 

 어제 헌혈을 하고와서 그런지 매우 피곤하다. 아침에 눈을 뜬 시간은 상당히 빨랐는데, 꿈지럭거림이 30분 넘게 이어졌다. 결국 어찌어찌해서 7시20분 정도에 집을 나와 독서실로 갔다. 도착하니 사람은 별로 없었고 내가 3번쨰로 좋아하는 좌석은 남아있었다.

 이 독서실 이용에 있어 가장 큰 불만은 좌석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해 좌석을 정하는데, 자신이 독서실 이용을 끝내고도 퇴실처리를 하지 않아 사람은 없지만 좌석은 잡혀있는 경우가 8개월째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관리자가 관리를 해주지 않는 것도 불만이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1번좌석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40분으로 되어있어, 아침에 할 일을 하고 나면 1번좌석으로 옮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면 뭐....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그냥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내 뜻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다.

 좌석종료가 1분정도 남은 시간, 나는 앉아있던 좌석에서 일어나 키오스크가 있는 독서실 입구로 걸어갔다. 그 순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독서실을 이용하려는 군무원 시험준비하는 분이 나타났다. 아...평소에 1번좌석을 앉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래도 기대를 했지만, 1번을 나만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그 분이 1번좌석을 잡았다.

 이 기가막힌 타이밍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나는 계산이 서지 않았다. 어떻게 좌석시간이 좋료되는 시점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는 말인가!! 너무나 아쉬움이 컷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원인은 독서실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서 생긴 문제다. 내가 주장한 것은 매일 새벽4시에 좌석을 초기화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냥 중간에 코드 몇줄만 넣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걸 하지 않고 있다. 물론 관리자의 사정을 내가 전부 알 수는 없지만서도, 참 이걸로 많은 불편을 겪고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이렇게 우연이 겹쳐 신기한 일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 그저 아침부터 신기한 생각이 많이도 드는 일요일 아침이다.

20.8.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