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삶에 대한 100가지 생각(完, 20.8.7)

70. 내가 헛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라.

이소하 2020. 8. 5. 08:43

아무도 오지 않을 만찬에 그릇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위험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뭔가를 열심히 할수록 그에 대한 애착이 깊어져 자신이 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가령 내가 지금 하는 이 글쓰기만 해도 그렇다. 취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하루 1시간을 쓰는 것은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의미부여'를 하는 것을 조심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하는 일은 중요하고 대단한 일인 것처럼, 반대로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쓸데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특히 오늘은 자신의 일에 대한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 하루에 유한한 시간이 주어진 우리에게, 지금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미부여를 함에 있어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의 갱신과 의심은 여러번 반복해야만 한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영화제목처럼, 매일의 상황이 바뀌면 우리의 업무에 있어서 그 중요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 상황에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긴 한데, 내가 강조하는 것은 '왜' 자신이 지금 그 일을 필요하게 생각했는지, 해야한다고 생각했는지를 의심해보자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필요성을 느낀 원인이 외부에 있다면, 의심의 농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하는 것을 보니 하고 싶어졌다던가, 남들이 하니까 나도 불안해져서 따라하게 되었다는 것들은 무가치한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정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걸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곰곰이 따져보자.

나는 지금 글을 쓰는 것이 맞는걸까?

2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