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다른 사람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ㅇㅇ씨는 정말 사람을 잘 아네요"
사람하나 망치기 정말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런 말을 어디가서 몇 번 들어봤다고 자신이 다른 사람을 파악하는데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착각해선 안된다. 사람 한 명에 영화 한편이다. 물론 영화도 많이보다보면 어느정도 줄거리가 예상되는 것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작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 말은 곧,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전부를 내가 이해하려고 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해했다는 생각은 곧 상대방에 대한 평가와 판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만들어진 선입견은 상대와의 소통에 있어서 편견과 갈등을 만들어낼 뿐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내 지인 중 한명이 신라호텔에 가서 망고빙수를 먹고 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격은 7만원, 사람이 많아 줄서서 기다려 먹었다고 한다. 지인은 현재 무직이며 취업 준비중이다. 신라호텔까지는 버스틀 타고 남산에서 걸어 갔다고 한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 것도 이해를 할 수도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신라호텔에서 숙박을 하자니 가격이 부담되니, 유명하다는 신라호텔의 망고빙수를 먹는 경험을 함으로써 신라호텔을 즐겨본다는 그런 뜻에서 한 행동이라는 것이 또 다른 지인의 해석이다.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런 현상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면 부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나는 그보다는 이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속칭 '눈을 감는다'인데, 이런 말을 듣더라도 '아~그렇군요!'하고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기를 그만두자. 그리고 인정할 뿐이다.
저 사람은 저런 것을 좋아하나보다. 그렇구나! 여기서 조금도 추가해서 생각할 것은 없다. 판단을 중지한다.
이것만 잘해도 상당히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20.8.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