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삶에 대한 100가지 생각(完, 20.8.7)

52. 자신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소하 2020. 8. 2. 08:10

자신에게 맞는 시기가 있을 뿐, 늦은 것은 없다.

 

 '늦었다', '남들에 비해', '이제와서 해봤자' 이런 식으로 뭔가를 시도하기에 앞서 이미 자신은 때를 놓쳤기 때문에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더 놀라운 것은 2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뭘 해본 적도 없을텐데 도대체 뭐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러한 생각의 아래에는 '남과의 비교'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뭔가를 대단하게 이루어내는 것을 보고, 자신도 해보고 싶긴 하지만 지금와서 하자니 이미 그 사람은 너무나 멀리 앞서가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시작하면 출발선이 다르다는 생각에(패배를 미리 예상하고) 시도조차 하기를 망설이게 된다.

 웃긴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자기 기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혼자서 기대하고 혼자서 실망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상대방은 그저 자신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인데, 그것에 대해 혼자 마음대로 생각하고 영향을 받고 위축되고 있는 것이니 문제는 상대방에게 있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빨리 알아채야만 한다.

 자꾸 다른 사람의 업적과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비교하면 안된다. 그도 그럴것이 상대방의 삶이 겉으로 보기에는 대단해 보이지만, 그 사람도 우리에게 말하지 못할 수많은 고민과 걱정, 부끄러울 만한 행적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마냥 즐겁고 행복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왜 단정짓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당장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에 대해서 하나도 알지 못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어야만 했고, 남들이 평가해주는 자신이 100%솔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생각과 행동을 가끔씩은 했을 것이며 그 중 몇가지는 외부에 공개된다면 대단한 망신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짐작이 간다.

 사람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저 사람이 했다면 나도 못할 것 없다'정도에서 그쳐야지 그 사람이 먼저 시작했으니 나는 절대로 뛰어넘을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애초에 왜 자꾸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해서 이겨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인생의 모든 도전이 정원이 정해진 대학입시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이해를 하자.

 자기가 좋아서, 해보고 싶어서, 잘해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면 해야할 이유론 충분한 것이다. 그러니 늦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언제 뭘 좋아하게 되고 해보고 싶어지는 지를 아는 것은 자신밖에 없으니까. 

20.8.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