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담는 곳/하루 한 번의 글쓰기

일찍 일어나니 기분부터 다르다.

이소하 2020. 8. 2. 07:21

일찍 일어나면 첫 출발이 상쾌하다.

 

 어제 일찍 잔 것도 아닌데, 눈이 빨리 떠졌다. 자그맣게 코를 골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잠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을 느꼈고, 그 몽롱한 기분에 잠겨 잠시간 시간을 보내니 이내 정신이 맑아졌다. 나는 이 순간이 참 신기하다. 마치 컴퓨터가 부팅이 되는 것이 이와 비슷한 것일까? 내 몸에 전기신호가 가고, 그에 맞춰 몸이 움직일 준비를 하는 듯한 기분이다.

 시계를 보니 오전 5시 30분. 충분히 여유가 있다. 잠을 오래 잔 것은 아니기에 조금은 이 여유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30분~40분 가량 휴대폰을 보고, 페이스북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밤 사이에도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올려놓았다. 내가 구독을 신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일상의 유행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는 사람들이라 글을 읽어도 부담이 없다.

 이제 일어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6시가 넘어있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샤워를 하러 간다. 샤워를 하고 나니 대충 6시 30분. 옷을 갈아입고 뭔가를 먹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그냥 나서기로 한다. 여기까지 오니 시계는 6시 50분을 가리킨다. 최근 들어 가장빨리 집을 나서는 시간이 되었다.

 역시 일찍 일어나서 집을 나오니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같이 상상했던 순간이 아니었던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은 아침이었기에, 오늘도 무더위가 예상되지만, 내가 하루종일 있을 독서실은 나에게 여름을 잊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독서실에 가는 것이 마치 휴가를 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독서실에 도착하니 약 7시 6분. 나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은 1명이 보인다. 이 분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나보다 일찍 와서 나보다 늦게 간다. 만약 저분과 경쟁을 했다면 내가 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는 2등이다. 이만하면 충분히 기분 좋다.

 일요일이고, 내일부터는 일을 하게 된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고장난 컴퓨터의 수리도 오늘이면 해결 될 듯하다. 걱정되는 일은 아직까진 없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보내면 그걸로 충분하다.

20.8.2.일